언론보도
[무용교육기사] 2013.11.25 _ "무용으로 힐링하고 행복누리세요"
페이지 정보
조회 345회 작성일 21-04-21본문
▶ 2013. 11. 25_파이낸셜뉴스 "무용으로 힐링하고 행복 누리세요"
[원문보기_파이낸셜뉴스]
"무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반짝 스타'를 배출하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무용수들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제도적·교육적 차원의 환경 조성이 우선돼야죠."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서바이벌 형식의 무용 경연 방송 프로그램 '댄싱9'에 대해 김화숙 원광대 무용학과 교수(사진)는 "무용이 대중의 인기를 얻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상업성에 밀려 자발성.창의성과 같은 순수예술의 기본을 잃게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 역시 '댄싱9'을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방송의 재미를 위해 짧은 시간 안에 혹독한 훈련과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등 극한의 상황에 몰린 출연자들이 안타까웠던 것도 사실이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무용수의 자유로운 예술성이 발휘될 수 있었을까 의문스럽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결국 무용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높이고 무용가들이 설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선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제도적.교육적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그가 말한 핵심이었다.
김 교수는 불리는 호칭이 한두 개가 아니다. 초대 국립현대무용단 이사장을 지낸 그의 직책은 원광대 예술학부 교수를 비롯해 무용교육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한국무용교육원 이사장,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 예술감독 등 다 열거하지 못할 정도다. 그만큼 한국 무용계의 핵심축을 감당하면서 다양한 위치에서 무용가이자 교육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무용수와 안무가로 50년, 무용교육자로 40년의 세월을 살아온 그는 욕심이 많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하지만 "진정한 예술가이며 동시에 참 좋은 교육자이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과 목소리에선 욕심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열정의 원동력이 느껴졌다.
무용교육혁신위 공동위원장으로서 그는 "무용을 통한 신체 움직임이 두뇌활동을 활성화하고 뇌 발달에 기여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라며 무용교육의 중요성을 확신했다. 그가 무용학도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김 교수는 "정서발달과 감정조절에 효과적인 예술교육이 비인간화되는 사회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예술 장르를 고루 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호주 등 선진국들은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초예술에 해당하는 무용과 연극까지 교과과정에 포함해 다양한 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음악과 미술에만 집중된 예술교육은 학생 각자의 재능을 살려주지 못하고 사장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해 무용교육혁신위 공동위원장으로서 무용교육을 비롯한 기초예술을 교과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으로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에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무용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김 교수는 일반인들이 무용을 '지켜보는 대상'이 아닌 '참여하는 활동'으로 즐길 수 있도록 대중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커뮤니티 댄스'의 활성화가 바로 그것이다. 커뮤니티 댄스란 지역 또는 공동체의 정체성에 기반을 두고 인간관계의 회복과 심리적 치유 등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사회적 기능에 초점을 둔 춤 활동이다. 커뮤니티 댄스는 춤이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캠페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한국무용교육원 이사장으로서 댄스 애니머터(Dance Animateur.커뮤니티 댄스 전문가) 배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커뮤니티 댄스 활성화를 위해 이를 가르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 분야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전문가를 위한 무용이 아닌 일반인 모두가 삶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무용이 됐으면 좋겠다"며 "무용이 어렵다는 편견을 과감히 깨보라"고 권했다.
"인간의 가장 큰 즐거움은 '움직임의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누구라도 자유롭게 움직이고 춤출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갖게 되면 무대 위의 춤이 한결 가깝게 느껴질 겁니다.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이기도 합니다."